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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이 사는 것

사 봤다. 이케아 베개 VILDKORN

지금 쓰고 있는 베개가 솜이 빵빵한 데다 높아서 은근히 불편하던 차에 이케아 갈 일이 생겼다.

쇼룸을 쭉 돌다가 낮고 푹신푹신해 보이는 베개를 발견.

웃기게도 이름이 빌드코른 VILDKORN "높은 베개"라고 되어 있다. 잘못 써 놓은 게 아닌지 잠깐 의심했지만 맞는 것 같아서 집어왔다. 집에 마침 50x80cm 베개커버가 있어서 그 크기로 골랐다.

가격은 9,900원. 

 

 

이렇게 원기둥 모양으로 돌돌 말려서 포장되어 있다.

 

 

 

 

 

꺼내서 펼치면 이런 모양.

같이 돌돌 말려 있던 작은 종이 책자가 있다. 조립할 것도 없는데 베개에까지 설명서를 끼워주는 이케아다.

 

 

 

 

 

크기 비교를 위해 손과 함께 투샷.

50x80은 일반 베개보다는 큰 사이즈다. 높은 베개라고 써 있었지만 집에 있던 베개보다 낮은 게 맞았다. 눌렀을 때 훨씬 푹푹 들어가는 느낌이다.

 

 

 

 

 

집에 있던 DVALA 베개 커버. 살 때 당시 가격은 기억나지 않는다. 검색해보니 지금은 5,900원에 팔고 있다.

네이비 색인 줄 알고 샀었는데 포장을 꺼내보니 거의 검정으로 보이는 아주 진한 색이었다.

침대에 올려봤는데 잘 안 어울린다. 색 선택은 약간 실패다.

 

 

 

 

 

베개에 씌워봤다. 아무런 여미는 장치 없이 한쪽이 오픈되어 있는 구조다. 그냥 베개와 크기가 딱 맞는 면 포대자루...

커버 갈 때는 편할 것 같다. 두 장이 들어있으니 자주 세탁하면서 써야겠다.

##수정: 완전히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고 안쪽 끝에 약간의 턱 같은 천이 있는 것을 발견. 거꾸로 들었을 때 쑥 떨어지지 않을 정도는 된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후에 이 베개는 소파 쿠션으로 전직했다.

 

처음에는 누웠을 때 푹신한 느낌이며 머리가 높이 들리지 않는 각도가 나오는 게 꽤 편해서 잘 산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베개를 바꾼 뒤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어깨가 결리면서 고개가 좌우로 잘 안 돌아갈 정도로 뻣뻣한 것이다. 약간 의심이 들면서도 설마 베개 때문이겠어 싶었다. 자려고 누웠을 때 그 순간에는 딱히 불편한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째 어깨 통증이 계속되어서 예전에 쓰던 높은 베개로 한 번 바꿔봤다. 그리고 그 날로 이 녀석은 소파 쿠션이 되었다. 처음 누웠을 때 편하다고 해도 오래 그 자세를 유지했을 때 알게 모르게 어깨에 무리가 가나보다.

이케아 베개는 소파에서 훌륭히 새로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등받이에 놓고 기대면 굉장히 푹신하고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