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존형 자취 요리

[생존형 자취 요리] 오므라이스 (퐁실 계란 ver.)

냉장고를 죽 훑어보니 각종 야채 쪼가리와 얼린 밥, 계란 여러 알이 있다. 계란 볶음밥 각인데 인간적으로 근래에 너무 많이 먹었다. 비슷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메뉴를 개척해 보자.

 

이번에 도전할 요리는 오므라이스.

단, 케첩 맛 볶음밥에 얇은 계란 지단을 올린 오므라이스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좀 다른 버전으로 만들어 보겠다.

마침 냉장고에 돈가스 소스가 있어서 우스터소스 대체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통에 담아서 파는 것 말고 돈가스 배달시키면 딸려오는 작은 팩에 담긴 돈가스 소스가 가끔 남는데, 그런 것을 킵해놨다가 써도 좋을 것 같다.

 

준비한 것. 계란, 밥, 파, 양파, 파프리카, 돈가스 소스, (케첩)

 

 

일단 야채는 전부 볶음밥에 들어갈 예정이므로 잘게 썰어 준다. 하고 보니 생각보다 크다면 사진 크기를 줄여 주자.

 

 

 

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를 먼저 볶아서 살짝 파기름을 내주다가 향긋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하면 나머지 야채를 전부 넣고 볶는다.

야채가 적당히 익었으면 양념을 해주면 되는데 간장, 맛술을 넣고 (1:2 정도 비율로 넣었던 것 같다) 후추도 좀 뿌려서 잘 섞는다. 

 

 

 

한 번 전체적으로 섞어 주고 양념이 너무 졸아들기 전에 밥을 투척. 살짝 차가운 상태인 밥을 잘 깨부수면서 섞는다.

밥이 양념에 골고루 비벼졌으면 그릇에 담아 한 구석에 잘 모셔 둔다. 여기까지가 절반 완성.

 

 

 

이제 위에 올릴 계란을 만들어 보자.

계란 양을 조금 많게 하려고 3알을 썼다. 풀어서 계란물을 만들고 팬은 한 번 닦아 준다.

 

 

 

기름을 두르고 계란물을 투척. 굳이 팬을 돌려서 넓게 펴지 않는다. 두꺼운 채로 두고 살짝씩 젓가락으로 건드리면서 되다 만 스크램블 같은 모양으로 익혀 준다.

계란이 금방 익어서 이 과정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바짝 익기 전에 적당히 촉촉한 상태에서 불을 끈다.

구석에 모셔놨던 볶음밥 그릇을 데려와서 위에 살살 올린다. 계란이 그릇보다 넓게 나와서 중간에 한 번 접어줬다.

 

 

 

돈가스 소스를 그냥 뿌릴까 하다가 케첩이랑 한 번 섞어 봤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이 소스를 계란 위에 적당히 발라주면 포실한 계란의 식감이 매력적인 오므라이스 완성. 약간 들어간 새콤한 맛이 오므라이스 느낌을 살려주면서 계란이나 볶음밥과도 잘 어울렸다.

원래 오므라이스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치고 꽤 맛있게 먹었다. 비슷한 재료가 있으면 이 버전으로 또 해 먹을 듯.